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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장면 중 하나가 있다면, 바로 도톤보리 강 위로 화려하게 빛나는 글리코 간판(Glico Sign)일 것이다. 팔을 활짝 들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러너의 모습은 이제 오사카의 얼굴이자 일본 대표 포토존으로 자리 잡았다. 많은 이들이 사진만 찍고 지나치는 이 간판에는 놀라운 역사와 상징성, 시대의 변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번 글에서는 '도톤보리 글리코 간판’을 중심으로 역사, 디자인, 문화적 의미부터 야경 촬영 팁까지 총정리한다.
1. 도톤보리와 글리코 간판 – 오사카의 상징이 된 광고판
도톤보리는 오사카 난바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양 옆으로 수많은 간판이 줄지어 있고, 강을 따라 걷는 길에는 늘 활기찬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 중심에 우뚝 서 있는 것이 바로 글리코 러너 간판이다. 이 간판은 단순한 광고판을 넘어 "오사카에 왔다"는 인증샷의 필수 배경으로 자리 잡았으며, 수십 년간 오사카 시민들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남아 있다.
오사카의 글리코 간판
2. 글리코 간판의 역사와 시작
1) 역사와 시작
글리코 간판이 처음 세워진 건 1935년이다. 글리코(Glico)는 일본의 유명 제과회사로, 자사 제품 ‘글리코 카라멜’을 홍보하기 위해 도톤보리 강변에 대형 광고판을 설치한 것이 시작이었다. 광고에는 ‘완주한 러너’의 이미지가 사용되었고, 이는 글리코 제품 하나에 들어 있는 ‘300m를 뛸 수 있는 에너지’를 상징하는 표현이었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한 과자”라는 글리코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셈이다.
2) 글리코 러너 모델의 정체는 누구인가?
'글리코 러너'의 실제 모델이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사람 입에서 오르내리던 이야기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정확한 모델은 존재하지 않지만, 1930년대 당시, 일본 내 육상 선수들의 이미지를 이상화된 모습으로 형상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결승선을 통과하는 러너의 포즈는 ‘노력의 결실’, ‘완주하는 인생’, ‘목표를 향한 질주’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며 광고 이상의 감동을 주는 오사카의 아이콘이 된 것이다.
3) 글리코 간판의 변천사 – 시대별 디자인 변화
글리코 간판은 현재 6세대 버전이다. 시대별로 기술과 디자인 트렌드에 맞춰 여러 차례 리뉴얼되었다.
세대 연도 주요 특징 1세대 1935년 회화풍, 네온 불빛 중심 광고 3세대 1955년 배경에 도쿄와 오사카의 상징 포함 5세대 1998년 컴퓨터 그래픽 적용 6데개 2014년~현재 고휘도 LED로 변경, 에코 친화적 설계 현재의 간판은 LED 기술로 구현되어 있다. 밤이 되면 다양한 색상의 배경과 모션으로 전환되며 소규모 조명 쇼까지 연출됩니다.
3. 글리코 간판의 조명 쇼와 야경 매력
현재의 글리코 간판은 단순히 빛나는 LED 간판이 아니다. 매일 밤, 간판은 다양한 색으로 배경을 변화시키며 행사 시즌, 스포츠 경기 결과, 기념일 등에 따라 특별 연출을 보여주기도 한다.
- 일본이 월드컵에서 승리했을 때 → 일본 국기 색상 테마
- 벚꽃 시즌 → 핑크빛 배경
- 크리스마스 시즌 → 트리 이미지 배경 연출
이처럼, 간판 자체가 살아 움직이는 도시의 캔버스가 되는 셈이다.
4. 글리코 간판 촬영 팁 & 포토존 가이드
글리코 간판은 낮에도 아름답지만, LED 조명이 만드는 야경이 이 곳의 진짜 매력이다.
1) 촬영 팁
- 추천 시간대: 일몰 직후~밤 9시 사이
- 카메라 설정: 노출은 낮게, 조리개는 f/2.8~5.6 정도
- 인물과 함께 찍을 땐: 배경 광량이 강하므로 HDR 기능 ON
2) 최고의 포토존 위치
- 에비스바시(戎橋) 위: 가장 정면에서 촬영 가능하다.
- 도톤보리 강 아래 보도: 간판 반사 효과까지 포함할 수 있다.
- 반대편 강변 (돈키호테 앞): 간판과 인파를 함께 담을 수 있다.
5. 글리코 간판과 오사카 대중문화의 연결성
이 간판은 드라마, 영화, 예능, 애니메이션에 자주 등장하며, '오사카'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오사카편
- J-드라마 속 고백 명장면 배경
- 다양한 광고 및 유튜브 콘텐츠 속 등장
또한 글리코 자체가 오사카에 본사를 둔 기업이기 때문에 지역 축제, 마라톤, 스포츠 경기에서도 이 러너는 자주 등장한다.
6. 왜 글리코 간판은 ‘오사카의 얼굴’이 되었을까?
글리코 간판이 오사카의 얼굴이 된 것은 단순히 오래되었기 때문이 아니다. 오사카 시민들은 자신의 도시가 역동적이고 유쾌하며 개성이 강한 곳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글리코 러너의 과장된 제스처, 밝은 색감, 메시지를 담은 상징성은 이 도시가 가진 문화적 특성과 놀라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관광객 입장에서도, "오사카에 왔으면 글리코 간판은 찍어야지" 하는 마음은 이 간판이 단순한 조형물이 아닌, 하나의 의식이자 문화가 되었다는 증거일 것이다.
결론: 글리코 간판은 '광고판' 그 이상의 상징이다
도톤보리의 글리코 간판은 오사카의 활기, 유쾌함, 역사, 문화가 응축된 ‘움직이는 상징물’이다. 다음에 오사카를 방문하게 된다면, 그저 사진 한 장 찍고 지나치기보다 이 간판이 가진 이야기를 알고 한 번 더 바라보길 바란다. 그 순간, 단순한 광고판이 아니라 한 도시의 열정과 기억이 담긴 얼굴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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